French embassy in seoul

주한프랑스대사관 신축 및 레노베이션
(worked as team leader at sathy & Mass studies)

2023 / Seodaemun-gu, Seoul, Korea

이성적이고 상호적이 되기

이성적인 공간을 추구함은, 기존 건물과 땅을 통해 전해지는 근대건축의 원칙을 받아들이고 이어감을 말한다. 이는, 김중업이 표현하고자 했던 형태의 간결함과 구성방식, 그리고 논리를 이어받아 설계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기능적인 공간을 추구함으로써 다양한 동선이 공존하거나 통제되도록 하고, 프로그램 구성의 최적화를 통한 시공간적 기능을 만족시킴을 의미한다. 기능성과 형태 그리고 구조의 일치를 명확히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것(이성적인 것)은 대지 내에 세워지는 두개의 건물에 수평성과 수직성이라는 이원성을 부여한 후, 서로 상반되는 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수직적, 수평적 각 요소는 르꼬르뷔지에의 이성적 설계에서 볼 수 있는 변형이나 다양성과 (그 맥락이) 같다.

상호적인 결과물을 추구함은 대지 내외부적 요소들을 조율함을 말한다. 즉, 언덕이라는 자연적 유산을 품은 부지의 지형과 그 주변의 도심 환경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통합적인 특징을 계속적으로 이해해 나감으로써 이를 확장시킨다는 것이다. 상호성은, 또한 존중과 변화의 관점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간에 관계성을 부여함으로서 과거와의 단절을 수용하고 연속성을 확보해나가는 한편, 현존하는 것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 나아가, 이 상호성을 통하여, 프랑스 문화와 정치를 대표하고 전파한다는 대사관의 주된 기능을 구체화 시킬 수있다.

존중하며 통합하기

설계의 첫 번째 단계는, 지상 층을 막아 실내 사무실로 쓰고 있는 현재의 사무국 건물(가칭 파빌리온) 을 과거 대사의 집무실 사용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함으로써, 개방된 지면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었던 초기 프로젝트의 개념을 되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동시에 초기 프로젝트가 가지던 곡선의 지붕과 독창적인 십자형 필로티의 형태를 되찾고자 한다. 파빌리온 옆 낮은 대지의 동쪽 끝자락까지 자리하며 수평적으로 뻗어있는 « La jetée(라 주떼, 방파제) »와, 대사관저의 기하학적 언어와 어울리는 « La Tour de France (라뚜르드프랑스, 프랑스의 타워) »의 수직성이 출현하면서 설계의 다음 단계가 계속 된다. 이 새로운 건물들에 적용되는 재료 및 색상들은 여러 단계의 다양한 요소가 개입되는 가운데에도 기존 건물과 새로운 설정 사이에서 그 본질이 명확하게 구별되게 한다. 기존 건물들의 콘크리트 등 밝은 색상의 마감재는 원 디자인에 준하여 복원될 것이고, 새로운 건물들은 어두운 색상으로 표현됨으로써, 그들 사이에 시각적으로 명쾌한 구분이 가능해진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김중업의 원작에 준한 건축적, 조경적 구성은 현대의 다양한 상황과 기능적 요구에 따라 재해석 되어 적용된다. 주어진 대지의 지형을 섬세하 게 다루는 설계 과정을 통하여, 건물들의 존재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며, 건물 사이로 거닐만한 산책 공간이 확보된다. 한편, 현재 우거져있는 녹지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하여, 조경의 새로운 구성은 최대한 절제한다. 또한, 대지 전체를 대사관 초기 상태와 같은 자연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대지 경계의 가장자리와 옥상 테라스 일부에 자연식재를 심을 것이다.